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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홈즈

몽실북스

전건우 (지은이)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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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이제는 자신의 이름마저 희미해진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탐정이 되었다!’


추리와 호러, 미스터리 장르의 이야기를 꾸준히 써 오고 있는 작가가 있다. 그의 작품을 읽고 '재밌다!‘고 이야기해 준 독자들의 목소리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새 믿음과 기대를 주는 소설가로 자리매김한 전건우 작가. 이제는 한국 추리소설계의 든든한 보물이 된 그가 새로운 이야기 《살롱 드 홈즈 Salon de Holmes》로 돌아온다.

어제는 밥 하던 주부들,
오늘은 추리하는 명탐정!


오늘의 전건우 작가가 들으려는 이야기의 중심에는 ‘주부’가 있다. 자신의 ‘이름’을 잃고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로 살아가기 쉬운 이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다. 주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자신의 존재가 작아지는 느낌, 끝없이 반복되는 지긋한 일상과 매일 싸우고 또 그것을 견디는 일일 것이다.

모든 게 지긋지긋했다. 낡아서 끼익 끼익 신음을 내는 엘리베이터도 지겹고, 냄새 나는 음식 물 쓰레기도 지겹고. _본문 중에서

그런 지리멸렬한 시간 속에서 그녀들조차 잊고 살아가는 마음속 ‘뜨거운 그것’을 작가는 의미 있게 끄집어내려 한다. 사건의 시작은 낡고 허름한 주공아파트 단지에 돌연 나타난 바바리맨. 바바리맨 쥐방울이 나다닌 지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경찰들은 손을 쓰지 못하고 피해자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이런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그리고 돈도 좀 필요한 여자 넷이 뭉치는데, 미리, 지현, 경자, 소희, 이름하여 ‘주부탐정단’이다.
어두운 귀갓길 혼자 있는 여성을 노려 자신의 성기를 보여 주던 쥐방울은 점점 대범해져 한낮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범행 강도를 높이더니, 급기야 어느 날 잘린 손목이 발견된다.

괴물은 초인종을 누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약해도 포기하지 않는다


경찰들이 잘하는 것이 있고 주부들이 잘하는 것이 있을 거라고 믿으며, 주부탐정단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쥐방울을 향해 한 발 내딛지만 일순간 주부탐정단원 소희가 사라지고 만다. 작은 주공아파트 단지에서 잘린 손목이 발견되는 등 모두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지만 경찰이 단순 가출로 판단하자, 주부탐정단은 직접 범인과 소희를 찾아나서는데… 전혀 다른 톤으로 교차되던 주부탐정단과 범인의 시점이, 하나의 이야기로 맞물리는 순간 겉잡을 수 없는 긴장감에 휘감기며, 평범이라는 가면 안에 숨은 괴물을 향해 숨 가쁘게 내달리는 불안하고 완벽한 시간 싸움이 시작된다.

미리는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중얼거렸다. 소희를 납치한 것이 확실하다면 그놈이 끔찍 한 일을 저지르기 전에 막아야 했다. 시간은 소희의 편도, 주부탐정단의 편도 아니었다.
_본문 중에서

최대한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목소리 끝이 떨렸다. 자기 딸을 찾아 달라던 그 절실한 표 정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때는 이미 늦었던 걸까? 그때라도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_본문 중에서

세상의 주류는 아니더라도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은 있다


‘주부탐정단’이라는 팀명을 짓는 장면에서 소희는 주부가 자신들의 정체성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주부라는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똘똘 뭉쳐, 주부이기 이전에 품었던 각자의 꿈, 각자의 기쁨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독자치하는 주인공보다는 그 옆의 친구들, 쉽게 소외당하고 무시당하는 이들에게 더 끌리며 그들을 응원해 왔다. 이는 그들이 소외당할 이유도 무시당할 그 어떤 이유도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집안일에 치이고 무시당하기 쉽고 때로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마저 접어야 하는 주부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도, 그녀들의 감당하는 일체의 희생들이 전혀 당연하지 않다는 따뜻하고 속시원한 메시지를 준다. 그래서 “그런 이들이 함께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해내는 순간을 ‘아주 재미있게’ 보여 주고”는, 현실 속의 ‘주부탐정단’에게도 많은 ‘사건’이, 그러니까 어떤 도전과 새로움이 깃들길 응원하는 것이다. 세상의 주류는 아니어도 상관없지만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은 반드시 오기 때문에.

지현은 뚫어져라 모니터를 바라봤다. 벌써 네 시간째였다. 눈이 시리고 머리도 아팠지만 멈 추고 싶지는 않았다.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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